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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엄정화 “큰 사랑 다신 못 느낄 거라 생각, 뭉클하고 행복”[IS인터뷰]

“특히 올해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예전에 느꼈던 감정을 다신 못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닥터 차정숙’ 할 때 너무 많이 느꼈어요. ‘원래 날 응원해주시던 분들이 그 자리에 계속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뭉클하고 행복했죠.”배우 엄정화가 여느 때보다 화사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화사한 그녀’를 통해서다. 엄정화는 전성기 시절, 그 순간의 감정들을 요즘 다시 느끼고 있다며 뿌듯하게 웃었다.엄정화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화사한 그녀’ 인터뷰에서 “올해 이 작품까지 잘돼준다면 좋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바라보고 계시지 않나. 같이 한 배우들 때문이라도 너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사한 그녀’는 허술한 사기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엄정화는 극중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 사기꾼 지혜 역을 맡았다.“지혜를 보고 ‘이렇게 안 완벽해도 되나’ 싶었어요. 그래도 재밌고 귀엽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지혜가 과거와 지금의 모습들이 바뀌면 재밌겠더라고요. 모습을 바꾸면서 도망 다닌다는 걸 생각해보니 볼거리도 풍성하고 저도 즐거울 것 같았어요.”‘화사한 그녀’는 사건을 위주로 다루다 보니, 인물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원래 지혜의 서사가 있었다. 너무 어둡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고치는 과정에서 없어졌다”고 설명했다.“지혜가 남자한테 배신당하고 아기를 낳게 돼요. 원래는 키울 여력이 없어서 딸을 보육원 앞에 내려놓는 장면이 있었어요. 돌아서 가다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다시 아이를 데려오고 ‘내가 어떻게든 너를 잘 키워보겠다’ 이런 눈물의 서사가 있어요.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뺐어요.” 엄정화는 극중 딸 주영(방민아)과 함께 작전에 뛰어든다. 엄정화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방민아에 대해 “이런 딸 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스럽다. 요즘 민아 만나면 찰싹 붙어 있다”며 “너무 편하게 지낸다. 민아 같은 딸이 있으면 너무 귀여울 것 같다”고 웃었다.송새벽은 지혜의 타겟 완규 역을 맡았다. 완규는 ‘화사한 그녀’에서 가장 특이한 캐릭터. 자신이 부자인 걸 절대 숨기지 않고 오히려 티를 내는 인물이다. 가장 먼저 작품에 캐스팅된 엄정화는 완규 역에 어떤 배우를 캐스팅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듯이 송새벽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이건 송새벽 아니면 못한다는 느낌이 왔어요. 촬영하면서도 너무 웃겼고 사랑스러웠어요. 코미디도 잘하지만,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도 너무 좋지 않았나요. 너무 만나보고 싶었고,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하는 좋은 배우예요.” 1993년 가수로 데뷔한 엄정화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댄싱퀸’, ‘몽타주’, ‘해운대’, ‘오케이 마담’ 등 배우로서도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올해 방영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는 의사에 재도전하는 엄마 역할을 맡아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화사한 그녀’를 찍고 ‘닥터 차정숙’을 찍었는데, 드라마가 잘될 줄은 몰랐거든요. ‘닥터 차정숙’ 시청률 올라갈 때는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어마어마한 수치였더라고요.(웃음)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있구나’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었어요.”올해로 데뷔 30년 차가 된 엄정화는 꾸준히 활동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 출연해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와 함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음원도 발매했다. 엄정화는 신곡 ‘엔딩크레딧’이 순위권에 들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마음이 가는 대로 하자는 게 인생의 모토예요.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걸 따라가려고 해요.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그냥 해보는 게 낫지 않나요. 막막하고 이게 끝일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만들어 온 길을 뒤 돌아보면 ‘여기까지 해왔구나’ 생각이 들 거예요. 지금까지 해왔는데 앞으로 못 갈 이유는 없잖아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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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화사한 그녀’ 엄정화가 선택한 코미디! 배우들 티키타카 맛집

매번 숨어만 다니던 인생, 말끔히 손을 털려던 찰나에 600억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만났다. 이번 일을 끝으로 도둑질을 멈추기로 결심했건만, 지혜(엄정화)에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진다. ‘흥행 퀸’ 엄정화가 선택한 영화 ‘화사한 그녀’ 이야기다.지혜는 평생 도둑질을 일삼아 온 사기꾼이다. 딸 주영(방민아)과 함께 2인 1조로 활동하는 지혜는 점점 자신을 돕는 일에 익숙 해져가는 딸이 걱정된다. 그렇게 지혜는 마지막으로 큰 건을 잡아 인생 역전에 도전한다. 완규(송새벽)의 집에 무려 600억원어치의 금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지혜는 그에게 서서히 접근한다.완규의 이상형은 꽤 까다롭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것은 물론 엄마 같은 포근함까지 갖춘 연상녀여야 한다. 이 사실을 안 지혜는 완규의 이상형으로 완벽 변신해 여자친구가 되는 데 성공한다. 과연 지혜는 완규의 집에 입성해 금괴를 찾아내고 인생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화사한 그녀’는 121분의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여기엔 배우들의 연기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캐릭터의 맛을 살리지 못하면 지루하기 마련인데 엄정화, 박호산, 송새벽, 정영주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그려낸다.엄정화는 허술한 사기꾼 지혜를 사랑스럽게 소화해낸다.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캐릭터지만, 엄정화를 만나 밉지 않은 캐릭터가 완성됐다. 특히 매번 다른 의상을 입고 나오는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엄정화는 변장에 맞게 성격까지 변화를 줘 지루함을 통쾌하게 날린다. 신조어를 남발하는 엄정화의 모습도 볼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지혜가 타깃으로 삼은 완규 역은 송새벽이 맡았다. 엄정화가 먼저 캐스팅된 후 완규 역에 누가 잘 어울릴지 고민이 많았던 때 떠오른 배우가 송새벽이었다. 완규는 공개된 스틸컷에서도 알 수 있듯 매우 독특한 캐릭터다. 진짜 재벌은 재벌인 걸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완규는 정반대다. SNS에선 관종꾼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딸 주영 역의 방민아, 부르주 역의 박호산, 라이벌 미자 역의 정영주와의 케미는 절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기형의 오른팔 쿠미코 역 김재화의 액션은 놀랍다. 지혜와의 액션에서 오뚜기처럼 계속 일어나는데, 그동안 김재화의 분량에 아쉬움이 있던 관객이라면 만족할 수 있다. ‘화사한 그녀’는 범죄 코미디다. 600억 금괴를 노리고 들어갔지만, 그 안에는 더 큰 사건이 숨겨져 있다.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가 더해져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지혜가 왜 사기를 치게 됐는지 전사가 설명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엄정화가 선택한 코미디라는 점에서 볼 이유는 충분하다. 엄정화의 다양한 변신을 만나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121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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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엄정화가 온다! ‘차정숙’ 의사에서 사기꾼으로 변신 [종합]

‘한국의 마돈나’ 배우 엄정화가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안방극장을 웃고 울렸던 엄정화는 영화 ‘화사한 그녀’를 통해 가을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화사한 그녀’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엄정화를 비롯해 송새벽, 방민아, 손병호, 박호산, 김재화, 이승준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오는 11일 개봉을 앞둔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 지난 2020년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운대’, ‘미쓰 와이프’, ‘댄싱퀸’ 등으로 흥행 퀸 타이틀을 거머쥔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화사한 꾼 ‘지혜’로 분해 일생일대의 작전을 수행한다. 이날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코로나19 시기에 받았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고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 오랜만에 관객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닥터 차정숙’과 비슷한 시기에 대본을 받았다. 특히 송새벽, 박호산 배우 만나서 연기할 때 너무 좋았다”며 “송새벽 배우가 연기한 완규는 지혜한테 사랑에 빠진 아이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송새벽 배우의 가늠할 수 없는 연기에 매 장면마다 놀라고 재밌었다.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아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박호산에 대해서는 “평생 보고 싶은 친구 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이승준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1순위로 엄정화를 꼽았다. 이 감독은 “메달로 치면 다 금·은·동 따신 분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라며 “엄정화 배우를 필두로 해서 함께 호흡할 수 있던 것으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정화는 변장술의 달인으로 분해 코믹함과 액션, 감동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지혜는 스스로를 숨기면서 살아가야 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에 맞는 옷과 분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의상에 아이디어를 냈다. 감독님, 의상팀 다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셨고 변하는 재미가 있어서 즐거웠다. 특히 빨간 머리에 피어싱 분장은 하면서도 굉장히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지혜의 딸 주영 역의 방민아는 엄정화와 모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정화 언니는 엄마처럼 안 보이고 언니 같지 않나. 언니가 현장에서 엄마처럼 이끌어주고 보듬어주셔서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방민아를 포함한 걸스데이 멤버들은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모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연기 얘기가 나온다.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멤버들 모두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그게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작전 목표인 SNS 관종꾼 완규 역의 송새벽, 지능형 밀매꾼 기형 역의 손병호, 작전 브로커 젠틀꾼 조르주 역의 박호산, 기형의 오른팔인 반전꾼 쿠미코 역의 김재화가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특히 김재화는 ‘밀수’에 이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김재화는 “액션씬을 찍을 때 분위기 너무 좋았다. 씬을 맞추면서도 무술 감독님이 재미난 액션들을 추가해주시기도 해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무엇보다 엄정화 선배님과 호흡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화사한 그녀’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먼저 방민아는 “요즘 들어 엄마랑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 ‘화사한 그녀’는 엄마랑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손병호는 “‘화사한 그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김재화는 “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관객들이 저게 어떤 영환지 궁금해하실 것 같다. 재밌고 편하게 관람하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5 17:27
영화

‘화사한 그녀’ 엄정화 “‘차정숙’과 동시에 대본 받아, 관객들 만날 생각에 설레”

배우 엄정화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엄정화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화사한 그녀’ 시사 및 간담회에서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말했다.엄정화는 “시나리오를 코로나19 시기에 받았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고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 오랜만에 관객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닥터 차정숙’과 비슷한 시기에 대본을 받았다. 특히 송새벽, 박호산 배우 만나서 연기할 때 너무 좋았다”며 “송새벽 배우가 연기한 완규는 지혜한테 사랑에 빠진 아이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송새벽 배우의 가늠할 수 없는 연기에 매 장면마다 놀라고 재밌었다.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아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박호산에 대해서는 “평생 보고 싶은 친구 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 오는 11일 개봉.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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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 메이크스타와 전속계약... 박해일과 한솥밥

배우 수애가 메이크스타 패밀리에 합류했다.1일 메이크스타는 수애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딘 수애는 데뷔 25년 차를 맞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더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간다.수애는 데뷔 당시 우아한 이미지와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주목받았다. 2003년 신인상을 거머쥐고, 이듬해 영화 ‘가족’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드라마와 스크린에서 종횡무진했다.영화 ‘심야의 FM’ ‘감기’ ‘상류사회’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야왕’ ‘가면’ 등을 통해 단아한 매력뿐만 아니라 매 작품 연기 변신을 하며 호평받았다. 지난해 JTBC ‘공작도시’를 통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한편 메이크스타는 수애를 비롯해 박해일, 송새벽, 백현진, 김정영, 안신우, 김강현, 황무영, 조수민, 전익령, 김형묵, 장희진 등이 소속돼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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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이범수의 놀이터 “연기만큼 재미있는 것 세상에 없어” [일문일답]

“충청도는 말이여 포기를 몰러” 원조 코미디 황제 이범수가 포기를 모르는 충청도 조폭 강돈으로 돌아왔다. 32년차 베테랑 배우 이범수는 실제 충청북도 청주 출신으로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컴백홈’에서 보스 자리를 노리는 이인자 서강돈으로 극의 감칠맛을 덧입혔다. 극 중 서강돈은 주인공 기세(송새벽 분)의 아버지 팔룡회 우두머리 팔출(이경영 분) 대신 감옥에 들어갈 정도로 충성스럽지만 갑자기 조직을 정리하겠다는 팔출에 남몰래 불만을 품는 인물. 이범수는 비열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강돈 캐릭터에 특유의 충청도 말맛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활력을 더하며 원조 코미디 황제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그는 “힘든 시대에 웃을 수 있는 경쾌하고 가벼운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연기는 여행이다. 연기처럼 재미있는 게 세상에 없다”고 그야말로 천생 연기자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개봉 후 영화를 직접 볼 예정인가. “시사회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시사회 때도 영화를 보지만 순수 관객으로서 정식 개봉이 시작되면 주말, 평일에 극장을 찾는다. 출연하는 작품이 개봉되면 5~6번은 본다.” -마냥 웃음만 있는 영화는 아니던데. “뭉클한 부분이 두 군데 있다. 기세(송새벽 분)가 이래도 저래도 안돼서 고생할 때와 아버지와 오해, 갈등이 풀리는 지점에서 찡했다. 시사회에서도 눈물을 참았다. 유치하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을 수 있는 매력도 있지만 조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연우 감독의 특기가 잘 나온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 ‘정직한 후보2’ 등 쟁쟁한 코미디작과 경쟁하는데. “영화는 매주 나온다. 언제 나오든 다른 작품들과 경쟁한다. 나오는 시기가 중요한 건 아니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본 ‘컴백홈’의 매력은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했지만 시사회 때 완성된 작품을 보니 예상보다 감동이 컸다. 가슴을 때리는 울려 퍼짐이 컸다. 소모적인 웃음보다 느끼고 생각하게끔 하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졌다. 자칫하면 코미디는 유치하고 난잡해지며 까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컴백홈’은 그렇지 않다.” -‘짝패’의 장필호에 이어 또다시 충청도 출신 조직폭력배를 연기했는데. “반복에 대한 우려, 재탕, 자기복제에 대한 경계와 긴장감은 늘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영화 작품을 많이 했으니 이제 안 겹칠 수가 없다는 생각도 가진다. 과거 ‘외과의사 봉달희’ 출연 이후 ‘파스타’ 제안을 받았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스토리였는데 캐릭터가 너무 똑같아서 출연을 고사했다. 이번 작품 속 서강돈은 장필호와 다른 부분이 많아 다행이라 여기고 선택했다. 콤플렉스 소유자에 오기로 똘똘 뭉친 이가 장필호라면 강돈은 스마트한 인물이다. 머리를 쓰는 차별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 “오랜만에 코믹이 하고 싶었다. 사회적으로 시대가 딱딱하고 힘드니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나 또한 경쾌하고 가벼운 소재를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읽었다.” -코미디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코믹 연기의 매력은 내려놓음이다. 릴랙스가 가능하고 풀어헤칠 수 있다. 격식과 형식을 떠나서 자신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장르다.” -극 중 댄스신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따로 있나. “안무가 구체적으로 짜여있지 않아서 고민을 좀 했다. 배경 음악인 ‘멋진 주말’이라는 노래도 직접 선택했다. 신나면서도 레트로함에서 오는 구수함이 있었다. 다른 쪽은 죽어가는데 이 장면은 신나야 했기에 방정맞고 경박한 느낌을 의도적으로 줬다. 상대방을 해코지하는 장면에 이 노래가 흐른다면 언발란스할 것 같았다. 원래 리얼 컷이었는데 감독이 이미지 컷으로 처리해 더 극적인 효과를 줬다.” -강돈의 전사도 궁금한데. “‘이게 왜 형님 거냐. 같이 노력한 건데’라는 대사에 나오듯이 욕심 있고 야망 있는 인물이다. 이인자다 보니 보스가 없어지면 이 모든 게 자기 것이 된다는 걸 인지한다. 아마 팔출과 고난의 행군을 같이했을 것이다.”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나에게 연기는 놀이이고 오락이자 여행이다. 연기처럼 재미있는 게 세상에 없다. 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할 때부터 그랬다. 고등학교 때 회사원들을 보며 내 길이 아니라고 여겼다. 미술, 역사를 좋아했는데 인생의 승부수를 걸만큼은 아니었다. 그저 취미였다. 그러다 연기에 호기심이 일어서 입시 준비를 해 대학에 갔다. 실제로 해보니 더 좋았다. 좋아하는 취미를 할 뿐인데 이게 일이 되고 박수까지 받으니까 좋다. ‘이번에는 휴양지로 갈까’, ‘번화가로 갈까’ 그때그때 호기심이 인다.” -그렇다면 연기라는 여행의 목적지인 작품을 보는 기준이 있나. “새 작품을 선택하면 이범수라는 사람을 떠나 새로운 여행지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착하고, 나쁘고, 악하고, 정의롭고, 못된 사람 모두가 될 수 있다. 배우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애정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이기에 작품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자녀가 연기자를 하고자 나선다면.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아빠가 배우라 아이들이 자라면서 본 게 연기밖에 없어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뜻을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즐겁게 연기하고 인정을 못 받아도 괜찮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각오가 필요하다. 남매 둘 다 끼가 있다.” -K콘텐츠의 위상을 어떻게 보나. “K문화, K콘텐츠라는 단어가 무수히 나오듯 K가 발자국 한걸음만 떼고 의자에 앉아도 다 좋아하고 신기하게 쳐다본다. K밖을 떠난 적이 없는 사람이기에 이 판단이 틀릴 수 있지만 그 정도로 호의적인 것 같다. 고맙고 기분이 좋다. 이럴 때일수록 허술하게 생각 안 하고 야무지게 준비해서 K콘텐츠의 위상이 오래 가기를 바란다.” -‘범죄도시3’ 촬영은 잘 되고 있나. “계속 촬영 중이다. 확실하지 않지만 11월 둘째 주에 촬영이 끝날 것 같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는 통쾌함과 오락성, 액션이 버무려졌다.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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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송새벽 “힘들었지만 뜨거웠던 신인 시절로 다시” [일문일답]

‘생활 연기의 달인’ 송새벽이 자신만의 장기인 코미디 작품으로 강렬하게 ‘컴백홈’한다. 영화 ‘컴백홈’을 통해 만난 송새벽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능청미를 뽐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작품이다. 영화는 충청남도 아산을 배경으로 고향의 따뜻한 추억,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일어나는 갈등과 해소의 과정을 담으며 웃음, 감동, 재미를 다 잡은 원조 코미디의 깊은 맛을 전한다. 송새벽은 극 중 짠내나는 무명 개그맨 기세 역으로 분해 리얼한 코믹 연기 진수를 선보인다. 실제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며 어려운 신인 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기세를 연기하며 차비가 없어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던 때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만 서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면 그저 좋았다”며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때려치우자’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뜨거움을 다시 찾으려고 한다”고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기존의 코미디와 다른 결을 가진 영화였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충청도 특유의 말이 살아있어 너무 재미있었다. 그 말맛이 나에게 잘 작용한 것 같다. 또 이연우 감독의 팬이라 믿고 갔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기세와 내가 닮아있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기세도 지방에서 개그맨을 꿈꾸고 상경하는 인물이다. 기세의 모습에서 예전의 내가 보였다. 친근감이 생겼다.” -극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혼자 작품을 이끌지 않는다. 역할마다 분명히 캐릭터가 잘살아있고 베여있어 되려 다른 배우들에게 의지하려 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여겼다.” -‘컴백홈’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촬영하며 ‘코미디 영화가 역시나 어렵구나’ 생각했다. 매 작품 연기자로서 어떤 장면이든 ‘어떻게 잘 표현할까’ 마음에 머금고 있다. 항상 고민하며 준비한다.” -기세를 연기하며 극단에 섰던 신인시절도 떠올랐을 것 같은데. “지방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군대 전역 이후에는 대학로에 섰다. 호주머니 사정은 뻔했지만 너무 즐거웠다. 명절 때 고속버스 차비가 없어서 못 내려간 적도 있었다. 집의 장남인데 그때는 좀 그랬다. 무대만 서고 좋은 작품을 한다면 그저 좋았다. 결혼은 생각도 못 했다. 데이트 비용도 없었고 내 입에 풀칠하기 바빴던 때다.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때려치우자’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예전보다 여건은 좋아졌지만 그때의 열정과 캐릭터에 대한 갈증, 에너지는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양면성이 있다. 그때가 더 뜨거웠던 것 같아 다시 찾으려고 한다.” -코미디 영화이면서 조폭 스토리도 담고 있는데. “며칠 전에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지하철에서 포스터를 봤다’고 연락이 왔다. 포스터만 봐도 이야기가 뻔히 보인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재수 없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 아버지가 조폭이라는 세팅과 스토리는 상황의 장치일 뿐이다. 영화의 주요 메시지는 결국 고향에 대한 이야기다.” -극 중 ‘개그콘서트’에서 맡은 ‘우울증 걸린 소’ 코너가 영화에 소개되지 않았는데. “기세가 연기를 잘했으면 코너를 맡아서 했을 것이다. 히트작이 없으니까 항상 까이고 결국 탈을 쓰고 개그를 한다. 그래서 우울증 걸린 소 이야기가 구체화하지 않은 것 같다. 대본에도 코너 이야기가 드러난 장면이 없었다.” -김대희, 김준호 등 실제 개그계에 몸 담구고 있는 이들이 출연했는데. “영화에서는 짤막하게 나오지만 촬영하며 세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여겼다. 매주 새로운 콩트를 짜서 관객에게 보여줘야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가 대본을 몇 달간 부여잡고 있는 것과는 템포, 리듬 모든 게 달랐다. 나라면 못할 것이다. 카메라는 NG가 나도 괜찮지만 무대는 라이브다. 연극 무대에 서 봤기에 식은땀 나는 그 느낌을 안다.” -아역 배우와의 외적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딸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가 수줍음을 많이 탔다. 촬영장 밖에서 같이 밥도 먹고 음료수도 한잔하고 싶었는데 ‘컷’ 하면 없어졌다. 연기할 때는 제대로 하는 데 촬영만 마치면 얼굴이 빨개졌다. 첫 촬영에 임하기 전에 감독이 ‘아역 캐스팅을 제대로 했다’고 귀띔했다. 궁금한 마음을 안고 처음 만났는데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터졌다.” -교복을 입고 직접 고등학생 연기를 한 소감은. “보기에 많이 어색했나. 사실 굉장히 난감했다. ‘이래도 되나’ 싶었다. 가발도 쓰고 메이크업도 더 하고 찍었다.” -극 중 라미란과의 로맨스는 어땠나. “총각 시절 고향 첫사랑과 입맞춤을 하는 상황이 있는 기세가 부러웠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은 누구나 다 있지 않나 생각한다.” -라미란, 이범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라미란, 이범수의 팬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코미디 연기를 자주 한 이범수는 출연작을 거의 다 봤다.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게 영광스러웠다. 특히 라미란은 촬영 직전에 ‘밥 한 끼 먹자’며 제주도에 놀러 왔다. 상견례를 하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촬영을 들어갈 때 편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이범수는 전체 리딩하기 전까지 ‘어떤 배우일까’ 궁금했다. 그간 쎈 역할을 많이 해서 이미지 때문에 약간 어색했다. 전체 리딩이 다 끝나자마자 그 감정이 다 녹았다. 유쾌하고 농담도 많이 던졌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호흡이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호흡이 유독 빛났는데. “오대환, 인교진, 황재열 등 다 또래다. 실제로 고향이 군산인데 명절 때 만나는 아재 친구들의 느낌이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나도 빵빵 터졌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할 때도 1979년생 친구가 많이 없었는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연기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제주도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데 만족하나. “처음에는 살다가 아니면 올라가자 심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살 것 같다. 주변이 다 산이고 부락같이 7~8가구만 모여 사는 마을이다. 시내 나가면 극장이 있어서 가끔 영화도 본다. 다만 개봉을 앞두면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걱정이 앞서 다른 걸 못하겠는 초조함이 온다.” -그동안 참여한 영화 작품을 살펴보면 극과 극 연기를 하는 듯 한데. “스스로 생각해도 모 아니면 도인 극과 극 연기를 하는 배우다. 왜 나는 중간이 없지 고민했던 때가 있다. 그나마 ‘나의 아저씨’는 종로에서 만날 법한 중간적인 캐릭터다. 영화에서는 그런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안 해본 역할에 대한 갈증이다. 악당 연기를 하면서 악몽도 꾸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힘들었지만 좋았다. 어떤 역할이든 쉬운 건 없다.” -코미디 연기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장면에 집중한다. 장면이 안 살면 재미없기 마련이다. 매번 어떤 장르든 상황에 집중한다. ‘코미디라 더 웃기게 해야지’ 하는 게 더 위험하다.” -사람 송새벽은 어떤 인물인가. “좌우명이 없다. 단순하려고 노력한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참기가 힘들다. 내성이 얕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 한다. 여러 개를 동시에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는 인터뷰 말투보다 느리다.” -빠르게 돌아가는 연예계에서 송새벽만의 템포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나. “갑자기 영화 ‘마더’로 처음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했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질문에 제대로 답변도 못 했다. 정신이 없어서 체하기도 했다. 연극 무대만 서다가 상업 영화를 처음 찍고 인터뷰, 무대인사, 영화제 등도 가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다. 아직도 떨리지만 처음보다는 십몇 년이 지났는데 좋아져야 하지 않나 싶다.” -연극 무대로 돌아갈 생각은 없는가. “극단이랑 얘기는 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서울에 오면 극단에 항상 들린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관객 앞에 서는 건 확연한 차이가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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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백홈’ 송새벽 “버스비 없어 고향 못 내려갔던 신인 때 떠올라”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때려치우자’ 생각하지 않았다.” 송새벽이 29일 영화 ‘컴백홈’ 개봉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방 극단에서 연기했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송새벽은 ‘컴백홈’에서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 역을 맡아 그만의 코믹 연기 진수를 선보인다. 이날 송새벽은 지방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며 “이후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로에 갔다. 호주머니 사정은 뻔했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좋은 작품으로 무대만 설 수 있다면 행복했다며 “당시에 결혼 생각도 못 했다. 데이트 비용도 없었고 내 입에 풀칠하기 바빴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때는 고속버스 차비가 없어서 못 내려간 적도 있었다며 집의 장남으로서 힘들었던 상황 또한 언급했다. 그런데도 연기를 단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다 생각한 적이 없다는 그는 “주변 동료들도 이런 얘기가 나오면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무대에 서는 걸 목표로 모인 사람들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예전보다 여건이 좋아졌지만 그때의 열정과 캐릭터에 대한 갈증, 에너지는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더 뜨거웠던 그때를 되찾아가려고 한다”고 웃음 지었다. 영화는 오는 10월 5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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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의 문제아들’ 송새벽-라미란 출격, ‘컴백홈’ 비하인드 공개

배우 송새벽과 라미란이 유쾌한 케미를 선보인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연기 장인 송새벽, 라미란이 출연해 입담을 뽐낸다. 두 사람은 이번 방송을 통해 ‘컴백홈’의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송새벽은 멤버들이 예능에서 보기 힘든 전설적인 인물 같았다는 얘기를 전하자, “예능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는 “10여 년 전쯤 예능 ‘세바퀴’와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예능에서 많이 혼이 모양이다”라며 예능 출연에 대한 고충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한 송새벽은 동료 배우였던 아내와의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전했는데 “서로 알고 지낸 지 10년 정도 된 사이였고, 10년간 호감이 있었다”고 ‘썸’만 10년간 탔던 독특한 연애사를 밝혀 멤버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라미란은 자신과 똑 닮은 사이클 선수인 훈남 아들을 자랑했다. 그는 “세계대회에 처음 나갔는데 은메달과 금메달을 타서 기쁜 마음에 SNS에 올렸다”라며 ‘아들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SNS 글을 본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댓글에 ‘시어머님 제가 인사드리겠습니다’라며 재밌게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고 며느리 팬까지 생기게 된 비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미란은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아들도 몰랐다고 전하며 ‘세상 쿨한 모자’ 사이임을 밝혔다. 그는 “그때 심지어 아들 생일이었다더라. 서로 SNS 메시지로 연락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라미란의 절친 김숙은 “라미란 씨가 여우주연상 타고 우리 집에 온다길래 가족들은 뭐 하냐고 물어보니 잔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역대급 ‘쿨한 가족’임을 입증시켰다는 후문이다. 송새벽, 라미란의 색다른 모습과 ‘컴백홈’ 비하인드는 28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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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컴백홈’ 웃음·감동·재미 다 잡았다… 원조 코미디의 맛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웃으러 갔다가 울고 나왔다. 진지함 속에서 나오는 가벼운 웃음과 감동 뒤에는 꿈, 목표를 위해 고향을 떠나 힘겨운 하루를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코미디 영화 ‘컴백홈’이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충청남도 아산을 배경으로 고향의 따뜻한 추억, 기세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해소의 과정이 펼쳐진다. 코미디 작품이지만 단순히 웃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사람, 사랑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영화는 기세의 유년시절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그저 사람들을 웃게 하는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그는 결국 상경에는 성공했지만 꿈과 현실은 달랐다. 7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너를 단 한 개도 선보이지 못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그콘서트’ 폐지와 동시 일자리를 잃고 아버지의 부고 소식까지 듣게 된다. 그렇게 기세는 의도치 않게 등졌던 고향을 찾는다. 막상 고향에 내려오니 첫사랑 영심(라미란 분)을 다시 만나 뛰지 않던 심장이 요동치고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과도 시간을 보내며 기세는 위로를 받는다.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를 향한 오해도 자연스레 풀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기도 한다. 다소 뻔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공감을 자아내는 배우들의 열연은 몰입을 깨뜨릴 수 없게끔 한다. 특히 충청도의 한 마을 ‘너더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거북이 달린다’, ‘피끓는 청춘’으로 생활밀착형 유머 코드와 충청도 특유의 말맛 진수를 선보인 이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출과 함께 기세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 강돈을 완성한 이범수, 기세 친구 상만으로 분한 인교진은 실제 고향이 충청도로 자연스러운 사투리의 말맛을 살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킹과 퀸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의 조합은 영화의 최고 관전 포인트. 세 사람은 러닝타임 내내 독보적인 코믹 시너지로 웃음보를 아낌없이 터뜨린다. ‘생활 연기의 달인’ 송새벽은 찌질하면서도 속정 깊은 기세로 완벽에 가깝게 변신, 우여곡절 많은 상황에 놓인 기세의 감정을 잘 표현해낸다. 라미란은 기세의 첫사랑이자 끝사랑 영심으로 분해 당당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꽤 진지한 러브라인을 완성한다. 아울러 이범수는 극 중 보스의 자리를 노리는 강돈으로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깜짝 출연도 재미를 배가한다. 실제 ‘개그콘서트’ 출신인 김준호, 김지민 커플과 개그맨 김대희 등이 얼굴을 비치며 극 중 ‘개그콘서트’ 신인으로 등장하는 기세의 설정에 힘을 보탠다. 오는 10월 5일 개봉. 15세 관람가. 119분.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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